경기도 광명의 한 노상 주차장.
지난 29일 새벽, 양 모 씨는 이곳에 주차한 자신의 차에서 시동을 켜둔 채 깜빡 졸았습니다.
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, 바로 앞 사우나에서 잘지, 대리기사를 불러 집에 갈지 고민하다 그대로 잠이 든 겁니다.
[양 모 씨 / 경기도 광명시 : 수영 끝나고 뒤풀이를 했고, 새벽 2시 좀 넘어서 차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. 대리를 부르겠다고 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.]
잠든 지 10분쯤 지났을까.
한 남성이 다가와 차 안을 살펴보고, 옆에 있던 다른 남성은 막무가내로 차 문을 열고 올라탑니다.
[견인차 기사 A : 형님. 형님. 견인 부르셨어요, 견인? 음주운전 하셨어요, 음주?]
양 씨를 다짜고짜 깨우며 견인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하더니,
[견인차 기사 A : 모셔다드리려고. (아니, 아니. 괜찮아요) 술 드시고 운전하시면 안 되잖아요, 아버님?]
서비스를 이용 안 하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합니다.
[견인차 기사 B : 그냥 경찰에 신고해 드릴까요? 제가 도와드릴까,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까? 어떻게 할까요?]
비몽사몽인 채 좀처럼 답을 하지 않자 이번엔 자신들을 차로 치려 했다며 음주 뺑소니범으로 몰아갑니다.
[견인차 기사 A : 차로 저를 아까 치려고 하면 어떻게 해요, 선생님? 그냥 출발하시려고요? 예? (그냥 가면 뺑소니에요, 사장님!) 보험처리 안 해주실 거예요?]
정신을 차린 양 씨가 그제야 운전한 적 없다고 하자 시동을 건 것만으로 법을 어긴 거라며 압박합니다.
[견인차 기사 B : 운전을 하든, 차에서 시동을 걸면 음주운전이에요, 선생님. 모르세요? (이동을 안 했는데?) 이동을 안 해도 음주운전이에요, 선생님. (추워서 시동을 켰다고!) 춥든 말든 운전석에 있으면 음주운전이라고요!]
이렇게 몰아세운 건 견인차 기사들.
술이 덜 깬 상태로 쏘아붙이는 기사들 얘기에 정신이 없던 양 씨는 행여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을까 겁이 나 차 밖으로 달아났습니다.
붙잡는 기사들에게 벗어나려고 몸싸움을 벌이다 폭행 가해자로 몰렸습니다.
[양 모 씨 / 경기도 광명시 : 무서웠습니다. 그들은 집요하게 따라오면서 그들이 따라올 이유가, 권리가 있나 모르겠습니다.]
결국, 기사들의 112신고로 경찰에 입건됐다가 대화 내용이 모두 녹음된 블랙박스를 제출한 뒤 음주운전에 대해선 무혐의로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.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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